SK바사, MSD와 차세대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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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L하우스'서 생산

MSD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와 현재 사용 중인 자이르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를 개선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보건 당국에서 승인받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이 물질을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한다. 이후 국제기구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EVD)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진행되는 심각한 출혈열 질환이다. 6종의 에볼라 바이러스 중 지난 20년 간 발병의 주 원인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였다고 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이번 협업은 코로나19를 통해 인정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결과"라며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SK,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더욱 확장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한국 정부는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MSD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했다.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생산시설도 확장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의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인근 경북 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9만9130㎡ 규모의 신규 부지에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는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파일럿 플랜트'가 들어선다고 했다.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다. 파일럿 플랜트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전달체(Viral Vector)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