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으로 배터지게 먹는다"…망할 것 같던 뷔페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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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든 코로나·치솟는 외식비팬데믹 이후 방역과 위생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뷔페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전했다. 코로나가 종식을 향해가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무제한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뷔페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성비 뷔페가 돌아왔다
3월 美 뷔페 방문자, 2년새 125% 늘어
패스트푸드·레스토랑보다 높은 증가율
팬데믹 종식·인플레 영향…가성비 인기
골든코랄, 美에 250개 매장 추가할 계획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뷔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미국의 많은 뷔페가 문을 닫았다. 올드 컨트리(Old Country), 퍼의 프레시(Furr’s Fresh)는 2021년 파산 신청을 했다. 그 무렵 시시스(Cicis)와 수플랜트와 스위트 토마토(Souplant and Sweet Tomato) 등도 비슷한 사정에 처했다. 업체들은 운영 제한과 금지 및 위생 문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렇게 영원히 망할 것만 같던 뷔페가 2~3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AI 및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관 플레이서(Placer)는 미국 레스토랑 상점의 유동인구를 추적한 결과 지난 3월 골든코랄(Golden Corral), 시시스, 피자랜치 등 주요 뷔페 3곳의 방문자 수가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대비 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캐주얼 패스트푸드점과 풀서비스 레스토랑 방문자 증가율을 앞지른 것이다.
경제 전문지 레스토랑 비즈니스 매거진의 조나단 메이즈 편집장은 “골든코랄과 피자랜치처럼 고급 콘셉트를 고수한 레스토랑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글로벌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에 따르면 골든코랄의 지난해 매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14% 늘었다. 랜스 트레너리 골든코랄 CEO는 “사람들은 뷔페를 다시 원한다”며 장기적으로 미국 전역에 최대 250개의 골든코랄 뷔페를 추가할 계획이다.소비자의 재정적 부담도 뷔페가 다시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레이서에 따르면 골든코랄, 시시스, 피자랜치를 찾은 고객의 가구소득 중앙값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더 많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뷔페를 찾게 됐다고 말한다.
R.J 호토비 플레이서 분석 연구 책임가는 “사람들이 가성비를 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음식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3월부터 뷔페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상승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타협을 해야했다. 중산층을 포함한 많은 쇼핑객들이 ‘미국판 다이소’라 불리는 달러스토어를 찾거나 더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구매하고 있다. 달러스토어 업계 대표 주자인 달러제너럴은 지난해 신규 유입 고객 일부는 연 소득 10만 달러(약1억3000만원) 계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