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영웅이 된 주도주의 결말은 반토막…돌다리도 두들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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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주도주란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인 주가를 이끌어가는 인기주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매출이 한 단계 레벨업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안겨준다. 우리 증시도 각 시대별로 각광을 받는 업종이나 테마가 존재해왔다. 주도주를 초기에 잘 매입해서 장기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에선 핵심이다. 과거 차트를 보면 주식투자는 참 쉽다. 그러나 미지의 영역에서 성장이 나오고, 거침없는 성장만이 보이다가 추락할 수 있는 것이 주식이다. 주도주를 투자하고 고점 근처 또는 어깨 부근에서 매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대표적인 과거 주도주들은 어떻게 주도주가 되었는지, 주가는 미래 이익을 어떻게 반영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주도주는 자동차였다. 금융위기 직후 전세계 공조의 부양 정책에 따른 수요 반등 구간에서 가장 빠른 가동률 정상화를 보였고, 중국에서의 판매가 급증하였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M/S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신차효과였으며, 신차가 일단 시장에서 성공하면 교체주기가 4년 이상으로 길고 제품개발 기간도 길어 경쟁사의 대응도 단기간 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가 출시되며 품질이 일정수준 되는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차로 강력한 판매 증가를 보였다.
2014년의 영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롯데쇼핑이 2006년 상장시 아모레 대비 시가총액은 2.5배였지만 2014년 둘의 시총은 역전되었다. 소비의 브랜드화가 확산되고 온라인 소비 등 유통채널이 다각화되면서 대형 브랜드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소비자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쇼핑이 확대되고 해외진출이 어려워 성장이 제한되었다. 게다가 중국이 투자에서 소비 시대로 접어들고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힘입어 중국인 유입이 급증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화장품은 브랜드 로열티가 대단히 높은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아모레의 바통을 넘겨받은 종목은 2015년 한미약품이었다. 2015년 3월 19일 동사는 일라이일리 대상 BTX저해제 HM71224 개발 및 상업화 기술 수출 계약을 발표하였다. 본 계약을 통해 계약금 5,000만달러, 개발 단계별 임상 개발, 허가 및 상업화 시 단계별 기술료 6억4,000만달러 포함 최대 6억9,000만달러라는 한국 헬스케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 뒤에도 7억3,000만달러 규모의 HM61713, 39억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계약 성공으로 이후 수많은 헬스케어 기업의 L/O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이벤트가 되었다.
코로나로 2021년 3월 KOSPI는 1,500선이 붕괴되었지만 일부 성장주들이 급등하며 3,000P을 넘어 사상최고치에 도달하였다. 여기의 중심에 있던 섹터는 카카오 같은 플랫폼업체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크게 늘어났고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의 광고, 이커머스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메타버스와 쿠팡도 IPO에 성공하였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웹툰, 네이버커머스 등 자회사들의 IPO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올해의 주도주는 의심의 여지없이 2차전지이다. 에코프로는 4월말까지 연초이후 608%, 에코프로BM은 190%가 상승하며 올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였다. 에코프로 그룹은 양극재, 리튬, 전구체, 리사이클링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구체적인 수익성 확보전략을 공개하였다. 양극재 CAPA 전량이 고객사 바인딩 계약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 가시성이 높으며 자회사 실적 가시성 역시 이에 연동하기 때문에 확고하다. 가장 크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속에서 미래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으로 주도주의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이다. 모든 주도주가 그랬듯이 주가는 미래의 이익을 앞서나가지만 결국에는 이익에 수렴된다. 최고의 주도주로 평가받았던 과거 종목들의 현재 주가 수준은 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전부 고점 대비 반토막에 불과하다. 국내 화장품의 중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떨어졌고 한미약품은 대부분의 계약이 취소되었다.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이 끝나고 모멘텀을 상실했다. 2차전지는 물론 자동차와 같은 장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다른 주도주의 향후 전망 역시 그 당시는 모두 장비빛이었다. 합리적인 투자란 기업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더 싼 가격에서 매수하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할 때이다.
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주도주란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인 주가를 이끌어가는 인기주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매출이 한 단계 레벨업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안겨준다. 우리 증시도 각 시대별로 각광을 받는 업종이나 테마가 존재해왔다. 주도주를 초기에 잘 매입해서 장기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에선 핵심이다. 과거 차트를 보면 주식투자는 참 쉽다. 그러나 미지의 영역에서 성장이 나오고, 거침없는 성장만이 보이다가 추락할 수 있는 것이 주식이다. 주도주를 투자하고 고점 근처 또는 어깨 부근에서 매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대표적인 과거 주도주들은 어떻게 주도주가 되었는지, 주가는 미래 이익을 어떻게 반영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주도주는 자동차였다. 금융위기 직후 전세계 공조의 부양 정책에 따른 수요 반등 구간에서 가장 빠른 가동률 정상화를 보였고, 중국에서의 판매가 급증하였다.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M/S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신차효과였으며, 신차가 일단 시장에서 성공하면 교체주기가 4년 이상으로 길고 제품개발 기간도 길어 경쟁사의 대응도 단기간 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가 출시되며 품질이 일정수준 되는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차로 강력한 판매 증가를 보였다.
2014년의 영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롯데쇼핑이 2006년 상장시 아모레 대비 시가총액은 2.5배였지만 2014년 둘의 시총은 역전되었다. 소비의 브랜드화가 확산되고 온라인 소비 등 유통채널이 다각화되면서 대형 브랜드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 소비자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모바일 쇼핑이 확대되고 해외진출이 어려워 성장이 제한되었다. 게다가 중국이 투자에서 소비 시대로 접어들고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힘입어 중국인 유입이 급증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화장품은 브랜드 로열티가 대단히 높은 필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아모레의 바통을 넘겨받은 종목은 2015년 한미약품이었다. 2015년 3월 19일 동사는 일라이일리 대상 BTX저해제 HM71224 개발 및 상업화 기술 수출 계약을 발표하였다. 본 계약을 통해 계약금 5,000만달러, 개발 단계별 임상 개발, 허가 및 상업화 시 단계별 기술료 6억4,000만달러 포함 최대 6억9,000만달러라는 한국 헬스케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 뒤에도 7억3,000만달러 규모의 HM61713, 39억유로 규모의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계약 성공으로 이후 수많은 헬스케어 기업의 L/O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이벤트가 되었다.
코로나로 2021년 3월 KOSPI는 1,500선이 붕괴되었지만 일부 성장주들이 급등하며 3,000P을 넘어 사상최고치에 도달하였다. 여기의 중심에 있던 섹터는 카카오 같은 플랫폼업체였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크게 늘어났고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의 광고, 이커머스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메타버스와 쿠팡도 IPO에 성공하였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네이버웹툰, 네이버커머스 등 자회사들의 IPO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올해의 주도주는 의심의 여지없이 2차전지이다. 에코프로는 4월말까지 연초이후 608%, 에코프로BM은 190%가 상승하며 올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였다. 에코프로 그룹은 양극재, 리튬, 전구체, 리사이클링으로 연결되는 수직계열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구체적인 수익성 확보전략을 공개하였다. 양극재 CAPA 전량이 고객사 바인딩 계약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 가시성이 높으며 자회사 실적 가시성 역시 이에 연동하기 때문에 확고하다. 가장 크게 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속에서 미래 준비가 가장 잘 된 기업으로 주도주의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이다. 모든 주도주가 그랬듯이 주가는 미래의 이익을 앞서나가지만 결국에는 이익에 수렴된다. 최고의 주도주로 평가받았던 과거 종목들의 현재 주가 수준은 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전부 고점 대비 반토막에 불과하다. 국내 화장품의 중국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떨어졌고 한미약품은 대부분의 계약이 취소되었다.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이 끝나고 모멘텀을 상실했다. 2차전지는 물론 자동차와 같은 장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다른 주도주의 향후 전망 역시 그 당시는 모두 장비빛이었다. 합리적인 투자란 기업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고 더 싼 가격에서 매수하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