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그냥 번다"…'로또 아파트'에 신혼부부 1165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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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양 아파트, 잇단 무순위 청약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신혼부부만을 위한 새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1165대 1을 기록했다. 4년 전 분양가에 공급되면서 차익이 3억원가량 예상돼 천여명이 몰리면서다. 향후 비슷한 형태의 무순위 청약이 대기중이어서 무주택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계약 취소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들 '로또 청약' 속속
남양주 이어 과천에서도 6가구 '로또' 나와
9일 청약홈에 따르면 '다산신도시 자연앤 푸르지오' 아파트는 전용면적 51㎡형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165명이 몰렸다. 1614가구로 조성된 2021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공공 분양아파트다. 계약 이후 취소분이 발생해 잔여 물량이 나왔다. 취소된 공급분은 해당 자격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이번에 모집한 1가구는 '남양주시에 거주중인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로 한정됐다.신혼부부라도 공공분양이다보니 자격조건이 까다로웠다. 소득은 전년도 근로자 월평균소득 130% 이하(맞벌이는 140% 이하) 여야 하고, 자산은 2억1500만원 이하, 자동차는 3683만원 이하여야만 자격조건을 갖출 수 있다. 이미 준공된 아파트다보니 입주 기한은 오는 7월25일까지로 정해졌다. 전매제한은 등기일까지지만, 거주의무가 3년 있다보니 전세를 놓을 수는 없다.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게 신청자가 몰린 이유는 '최소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전용 51㎡형의 분양가는 2억8770만원으로 책정됐다. 2019년 7월 첫 공급 당시 분양가와 동일한 분양가다. 현재까지 이 아파트에서 매매 이력이 없어 직접적으로 시세를 가늠하긴 어렵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전세 계약이 3억4000만원에 이뤄졌고, 매물들의 호가가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분포됐다.
이번에 나온 집은 방 3개에 거실을 갖춘 계단식 구조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도 입주가 가능한 정도의 평면이다. 꼭대기층이다보니 층간소음이 자유롭고, 조망도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공고가 올라오고 문의전화가 많았다"면서도 "자격조건(소득·자산)에서 맞지 않거나 거주의무기간을 듣고 포기하는 듯한 문의도 상당수였다"고 말했다.한편 공공분양을 통해 공급됐다가 취소된 주택들이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오는 15일 쏟아질 예정이다. 신혼부부 특공에 한정된 물량도 있지만, 일반분양분도 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다 보니 자격만 갖추고 있으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이날 현재 과천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총 6가구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3가구(전용 74㎡A 2가구·84㎡B 1가구)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1가구(84㎡D) △과천 르센토 데시앙 1가구(84㎡B)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1가구(99㎡B) 등이다. 이 중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만 신혼부부 특공으로 당첨자 발표일이 오는 18일로 가장 빠르다. 신혼부부라면 4개 단지 모두 신청이 가능한 셈이다. 일반이라면 라비엔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단지에만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전국구가 아니고 △실거주 의무기간이 5년인데다 △당첨자 및 당첨자 세대에 속하게 되면 재당첨제한 10년을 적용받고 향후 5년 동안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에서 1순위 청약이 제한받는 점 등은 유의해야 한다.시장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단연 '시세 차익'이다. 분양 당시부터 낮은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터다. 최소 5억원에서 최대 8억원까지 시세차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3년 전 분양 당시 가격으로 책정됐다. 전용 74㎡는 7억4350만원, 84㎡는 7억9240만~8억1570만원, 99㎡ 9억4250만원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지난달 13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중앙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16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를 비롯해 각종 비용이 상승한 데가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나왔던 아파트는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며 "분양 당시보다는 기대하는 시세차익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분양가가 매력적인데다 대부분 입주가 완료된 아파트다보니 거주 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무주택자라면 당연히 도전할 만하다"면서도 "분양 당시에도 소수만을 위한 로또였던 것처럼 현재도 별반 다르지 않다보니 높은 경쟁률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