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해외로 나간다…비야디, 베트남에 신공장 추진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비야디, 해외 진출 추진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로 부상한 중국 비야디(BYD)가 태국에 이어 베트남 신공장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은 비야디 주식을 11번째 매각해 지분율을 10% 아래로 떨어뜨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지난 5일 하노이에서 쩐홍하 베트남 부총리와 만나 베트남 공장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왕 회장은 베트남과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에 판매할 전기차 공장을 조속히 완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비야디 측은 다만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비야디는 현재 내년 생산을 목표로 태국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영국과 벨기에 등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비야디의 지난 4월 판매량은 21만29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는 98.3% 늘었지만 지난 3월에 비해선 7.4%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전체 판매량의 7%(1만4827대)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 비중이 크다.

비야디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과 베트남은 제조 기반이 갖춰져 있고 인건비도 중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작년 95%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22%로 내려갔다. 비야디 외에도 신생 업체인 나타가 최근 태국 공장을 착공하는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의 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비야디는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자사 주식을 추가로 매각해 지분율이 9.87%로 내려갔다고 전날 밝혔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 2일 홍콩거래소에서 비야디 주식 196만주를 주당 235.64홍콩달러에 총 4억6210만홍콩달러(약 779억원)어치 팔았다. 버핏은 2008년 비야디 지분 20%가량을 주당 8홍콩달러에 사들였다. 14년 동안 보유하다 지난해 8월부터 이번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