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벌써 44도…동남아 국가 이례적 폭염 현상

전문가 "기후 신기록 여러 번 반복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북부 지방의 최고기온이 섭씨 44도를 넘어서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이례적인 폭염 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이날 오후 북부 타인호아성의 호이쉬안역에서 44.1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최고 기온이었던 북중부 하띤성에서 2019년 4월 20일 43.4도를 넘어선 수치다.기후변화 전문가 응우옌 후이 응옥은 AFP통신에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측면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기록"이라며 "신기록이 여러 번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극한 기후 모델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기상학자는 올해 엘니뇨 영향으로 폭염과 홍수가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상기후를 발생시키는 현상으로 태국 일부 지역에는 지난달 체감 온도가 54도에 이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태국의 4월은 연중 가장 더운 시기지만, 평균 기온은 37도 정도다. 이에 태국 언론은 이상 기온이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농작물 생산과 관광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엘니뇨가 도래해 전 세계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보통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지구 기온 상승과 함께 여러 가지 기상이변을 만들어낸다. WMO는 엘니뇨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