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CPI 발표 앞두고 긴장…나스닥 0.63%↓[뉴욕증시 브리핑]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장 종료 후 부채한도 협상 결과가 발표됐으며 다음 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8포인트(0.17%) 떨어진 33,561.8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46%) 밀린 4,119.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36포인트(0.63%) 하락한 12,179.55로 장을 마쳤다.이날 장에선 부채한도 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종목 장세가 진행됐다. 전기차 관련 종목은 실적과 판매 부진을 이유로 하락했다. 니콜라(-13.04%)의 하락 폭이 컸는데, 1분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주가도 1.5%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의 4월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 포함)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스카이웍스는 5%가량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가이던스(목표)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0.98%), 퀄컴(-2.35%) 등도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7%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자재, 기술, 헬스,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하고, 산업, 에너지 관련주는 올랐다.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4월 CPI도 주시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우리는 지난 1년간 금리를 제로에서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부채 한도 상향문제를 놓고 회동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카시 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2일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회동 전 보고서에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채한도 관련 회동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에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합의가 타결될 때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