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영연방 4개국 활약한 도로, '가평 전투의 길' 지정

영연방 10만여명 파병…박민식 "희생과 헌신 기억하겠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과 연대 강화를 위한 '유엔 참전국 자전거 동맹길' 행사가 오는 11일 경기도 가평군 영연방참전기념비 일원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10일 밝혔다. 자전거 동맹길은 유엔 참전국의 주요 전적지를 보훈처장, 참전국 대사, 자치단체장, 자전거 동호인이 함께 자전거로 달리는 행사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의 의미를 기리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려는 목적이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행사에선 전쟁 당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이 활약한 가평군 일대 자전거 도로 11㎞를 '가평 전투의 길'로 명명한다. 영연방 전몰용사 추모의 상징인 개양귀비꽃과 행사 주제 구호인 'Lest We Forget'(우리가 잊지 않도록)을 새긴 조형물 제막식도 연다.

윤종진 보훈처 차장과 박정 주한 뉴질랜드 부대사를 비롯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 관계자, 서태원 가평군수, 최장식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와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등 100여명이 함께한다.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27일 영연방 제27여단이 가평군 가평천 일대에서 중공군의 침공을 저지한 방어 전투로, 중공군의 전선 분할 기도를 좌절시키고 유엔군에 북한강 남쪽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영연방 4개국은 6·25전쟁 때 10만3천여 명의 장병을 파병했으며 전사 1천957명, 부상 5천181명, 포로 및 실종 1천219명 등 8천357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영연방군이 보여준 희생정신과 놀라운 공헌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한 토대가 됐다"며 "이번 자전거 동맹길 행사를 통해 국민이 그 헌신을 기억하고 영연방 4개국과의 연대 역시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