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통신사업 키운 SKT, 1분기 실적 '선방'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에 비(非)통신 사업을 키우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매출, 영업이익을 거뒀다. 수익을 창출하는 신사업을 여럿 확보하면서 통신사업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구독, 메타버스 등 일명 ‘뉴ICT(정보통신기술)’로 불리는 비통신 사업 성장이 돋보였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의 매출이 각각 10.2%, 5.8%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매출은 3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CC(AI콘텍트센터) 분야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SK텔레콤 측은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해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했다.SK텔레콤은 ‘AI컴퍼니’로 전환을 강조하며 AI를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처음 선보인 구독형 서비스 ‘T우주’ 가입자와 관련 매출도 부쩍 늘었다. T우주의 1분기 월간 실사용자는 18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경기 침체, 통신비 인하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1일 발표를 앞둔 KT나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더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