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가 왜 거기서 나와?"…'MZ 저격' 밥솥 회사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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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으로 'MZ' 모시기 사활쿠첸이 캐릭터 마케팅을 앞세워 매출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친근함을 앞세워 1인 가구 및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층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쿠첸, '잔망루피' 캐릭터 밥솥 3종 출시
'미토피아' 세계관 구축에도 나서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최근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의 부캐릭터 '잔망루피'와 컬래버레이션 밥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잔망루피는 익살스러움을 강조해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잔망루피 에디션 밥솥 3종은 △3인용 프리미엄 밥솥 '121 ME' △3.5인용 '멜로우' △1.5인용 '머쉬룸' 등이다.지난 3월에는 브랜드 캐릭터 '진지(ZIN-Z)'와 '미(米)토피아' 세계관을 공개했다. 진지는 넘쳐나는 음식들로 사람들에게 2순위가 돼버린 밥의 가치를 지키고자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콘셉트로 탄생했다. 캐릭터 이름도 '진지하게 산다'는 메시지에서 착안해 밥 먹을 때만큼은 진지하게 먹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쿠첸은 진지의 서사를 이용해 '미토피아'의 독자적인 세계관 구축에도 나섰다. 미토피아는 진지가 밥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미(米)각을 찾아주기 위해 건설한 세계다. 쿠첸은 진지와 미토피아 스토리로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쿠첸이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인구 구조 변화로 젊은 층 중심의 국내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쌀 소비 감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인건비 증가 등 밥솥 업계를 둘러싼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쿠첸의 지난해 매출은 1641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8억1000만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매출은 2018년 이후 감소세고,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쿠첸은 올해 캐릭터 마케팅 강화와 신제품 출시로 반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쿠첸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미있는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며 "흥미로운 스토리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젊은 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많은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