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까지 맛있는 '국민스낵' 꼬깔콘…누적 매출 1조5000억

꼬깔콘

옥수수 스낵시장 40년간 1위
팔린 봉지 수만 30억개 달해
아이부터 청장년까지 두루 인기
1984년 출시돼 불혹을 맞이한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의 대표 제품 ‘꼬깔콘’이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스낵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옥수수 스낵 시장에서 지난 40여년간 굳건한 1위를 지키며 ‘국민 과자’ 대열에 올랐다. 각종 협업 제품, 유통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매년 8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30억봉지 팔린 인기 스낵

꼬깔콘은 1982년 5월 롯데웰푸드와 미국 제너럴 밀즈사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한 제품이다. 롯데웰푸드는 꼬깔콘 생산을 위해 1983년 평택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했고 그 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출시 첫 해에 매출 30억원을 올리더니 이듬해에는 70억원으로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400~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말 기준 누적 매출은 1조5650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200억원어치 팔린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분기 꼬깔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나들이가 늘어나고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면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꼬깔콘을 봉지 개수로 환산하면 약 30억 봉지다. 이를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18바퀴 돌릴 수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꼬깔콘의 높은 인기는 모방할 수 없는 맛과 형태 때문”이라며 “고소한 옥수수 맛과 고깔의 모양 등 다른 과자들과 비교해 독창성이 빛난다”고 설명했다.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고소한 맛으로 시작한 꼬깔콘은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카라멜아몬드맛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은 전체 매출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롯데웰푸드는 아이들부터 장년층까지 폭넓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년 시즌용 제품을 새로 내놓는다. 새우마요맛, 멘보샤맛, 화이타맛 등을 시장에 내놨다.꼬깔콘의 또다른 재미는 포장지에 있다. 현재의 꼬깔콘 포장지 뒷면에는 꼬깔콘을 ‘더 맛있게 즐기는 법’이 소개돼있다. 꼬깔콘을 손가락에 끼워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손가락에 끼워 생크림 찍어 먹기, 꼬깔콘에 아이스크림 채워 먹기 등이 적혀있다.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은 꼬깔콘을 시리얼처럼 우유에 타 먹거나 케첩, 잼 등에 찍어 먹는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장년층들에게는 포장지가 하나의 추억거리다. 꼬깔콘 출시 초창기에는 이중 포장으로 구성됐다. 폴리에틸렌 속포장지를 육각 기둥의 종이 겉포장이 감싸고 있는 형태였다. 1990년대 들어 비닐 포장의 성능이 우수해지고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종이 겉포장지는 사라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