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MZ세대 타깃…강남점 남성전문관 1개층으로 합쳐 리뉴얼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 대폭 강화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 오픈
스포티앤리치·카키스 편집숍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에 새롭게 문을 연 NN.07 매장.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남성전문관을 새로 단장했다. 두 층으로 나뉘어 있던 남성복 매장을 한 층으로 합쳤고 컨템포러리 부문을 강화했다. 매장 구성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남성들을 정조준했다.

신세계는 두 달간의 공사를 거쳐 강남점 7층 신관을 남성전문관으로 지난달 28일 재개장했다. 종전엔 6층에 위치하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한 층 올려 국내 남성 패션 브랜드와 함께 모두 7층에서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앞서 지난 2월 7층 본관을 골프전문관으로 새로 단장한 데 이어 강남점의 7층 리뉴얼이 전체 완료됐다.새로 단장한 7층 남성전문관엔 남성 컨템포러리 패션이 대폭 강화됐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이 대표적이다. 2005년 서울 신사동에 문을 연 샌프란시스코마켓은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와 독특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리’, ‘와일드동키’ 등의 인기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띠어리’, ‘타임 옴므’, ‘솔리드옴므’, ‘준지’ 등 남성 대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스포티앤리치’도 단독 매장을 열었다. 스포티앤리치는 최근 국내 유명 편집숍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빈티지 감성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국내 백화점 최초로 ‘NN.07’과 ‘카키스’의 팝업스토어도 열렸다. NN.07은 2007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는 이탈리안 방식과 일본의 디테일한 디자인을 접목해 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카키스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가 있는 ‘디스이즈네버댓’이 직접 운영하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이번 카키스 팝업에서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캐주얼 중심의 해외 브랜드는 물론 모자, 가방, 티셔츠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담은 자체 상품도 선보였다.

7층 남성전문관의 콘셉트는 ‘성공한 남자의 펜트하우스’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영국의 럭셔리 백화점 헤롯을 비롯해 각국의 유통 랜드마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GP 스튜디오’와 협업했다.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개성과 색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무채색의 대리석을 사용했다. 여기에 골드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신세계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의 배경엔 지속해서 늘어난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이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중 컨템포러리 브랜드 매출은 46%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5.5%포인트 늘었다. 특히 강남점의 경우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9%로 전체 매장 평균에 비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특성에 맞는 매장 구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MZ세대 남성들이 열광하는 다양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남성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변화를 통해 최고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