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CPI 발표 앞두고 2500선 붕괴…화장품주 '강세'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유입되며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5포인트(-0.54%) 하락한 2496.51에 마감했다. 지수는 4.1포인트(0.16%) 하락한 2505.96에 거래를 시작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500을 밑돈 건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홀로 123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93억원, 6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07%), SK하이닉스(-0.46%)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LG화학(-1.8%), 삼성SDI(-1.18%)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도 내렸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2% 넘게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호실적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이 생산 시설 확대를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화장품주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의 화장품 규제기관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7.95%), 한국화장품제조(7.63%) 한국콜마(4.09%), 아모레퍼시픽(1.0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코스메카코리아, 잉글우드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11포인트(-0.73%) 밀린 829.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0.17포인트(0.02%) 오른 836.02에 개장한 지수는 잠시 빨간불을 켰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87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1억원, 6억원을 순매수했다.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32%), 에코프로(-5.3%), 엘앤에프(-0.61%) 등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8%), 셀트리온제약(-0.12%)의 주가도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원 오른 1324.8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작용해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며 "2차전지 업종의 낙폭이 확대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시장에선 CPI 상승률을 5%(전년 대비)로 전망하고 있다. 김석환 연구원은 "CPI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밑돌 경우 안도감이 확산할 것"이라며 "만약 CPI가 예상을 웃돈다면 매물이 출회돼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CPI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