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2년차는 경제·민생 중점…수출로 복합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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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국무위원과 오찬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로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는 경제 등 ‘내치(內治)’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8개월 만에 기자실 깜짝 방문
청와대 개방 1주년 음악회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과 오찬을 하면서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지난 1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 잡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2년 차 국정 운영의 키워드로 경제를 꼽은 윤 대통령은 “기업가정신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찬에는 잔치국수와 떡 두 조각, 과일 세 조각이 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소박하게 보내겠다는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새로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야구 경기를 하던 유소년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이후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찾은 건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8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저희가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좀 빠르거나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도어스테핑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날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소방·경찰공무원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우리 평화와 번영의 토대인 자유대한민국이 있게 만들어주신 분과 그 가족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