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월10일 중국과 도로 교역·개인 여행 재개할 듯"

북중 교역 최대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북중 무역 알선 업체 문이 지난 8일 오후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다음 달 10일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SCMP는 북중 양측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다시 열고 도로(화물차) 교역과 개인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육로 검문소의 해관총서(관세청) 직원들이 올해 초 업무에 복귀해 화물차에 대한 도강증(통행증) 발급 등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국경 재개방을 올 하반기로 연기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코로나19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중 국경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SCMP는 이와 함께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의 여행사 두 곳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10일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다음 달 중순 개시하는 북한 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여행사 직원은 "우리는 6월 10일 국경이 다시 열린다고 들었다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2020년 초 북중 국경을 봉쇄하고, 2020년 8월에는 화물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북중 화물열차는 작년 1월 운행을 재개했다가 4월 중단된 뒤 9월 정상화됐다. 도로 운송은 올해 1월 훈춘∼나진선봉 구간만 부분적으로 운행을 재개했을 뿐 단둥∼신의주 등 나머지 지역은 3년이 넘도록 통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도 3년 넘게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철로와 해상을 통한 북중 교역은 열렸지만 도로가 제한된 탓에 북한은 공산품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것이 도로 교역을 재개해야 할 이유라고 SCMP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지난 1일 사진에서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철교(중조우의교) 인근의 중국 측 해관 야적장이 물체로 가득 찬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장소는 과거 신의주로 돌아가고자 대기하는 컨테이너 트럭들의 집결지였으나, 지난 3년간은 텅 비어 있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