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건강한 가격 조정 속 순환매 기회있다"
입력
수정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4월 중하순 2,580p까지 상승했던 KOSPI는 약 100p 빠르게 하락한 이후 2500p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둔화,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와 맞물린 신용경색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실망도 변동성을 만드는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경계감을 넘어선 증시 비관론이 느껴지지는 않으며, 펀더멘털 대비 주가 상승이 빠른 시점에 나타나는 건강한 가격조정을 거치는 중이라 판단한다.
업종별로 보면 1월 말부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계속해서 필요하고, 당장의 실적 기대는 과도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역시 자연스런 가격조정이다.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 기계/방산 업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반도체 업종의 가시성은 높아졌으며, 소프트웨어, 바이오, 소비재 등은 저점을 충분히 다졌다. 결국 그동안 지수 상승에서 나타난 업종 집중도는 완화되고,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를 찾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두번째는 고금리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이다. 경제주체의 적응 –기업의 감원과 투자 축소, 가계의 소비 축소 등- 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고, 주식시장은 그를 딛고 올라왔다. 현재는 미국의 일부 지방은행의 파산과 금융시스템의 안정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대규모 부실보다는 신뢰 약화에서 비롯된 사안이기에 중앙은행 및 정부의 대처가 가능한 범주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화 확산이 남아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사이클이 종료되었음을 감안하면 역시 극단적인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금융 분야에 대한 뉴스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분양시장의 냉각, 자금조달의 어려움, 그리고 이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증가 등은 고금리 시기에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과정이다. 감독당국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주단 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생존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금융자산 가격은 실물자산 가격보다 먼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선행성은 신기하면서도 판단이 어려운 속성이다. 주가는 미래 실적과 할인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래 실적에는 거시경제와 산업의 특성, 기업의 역량 등이, 할인율에는 금리와 기업의 개별 특성이 반영된다. 수급 요인까지 더하게 되면 미래의 모든 정보가 반영된다 하겠다. 수출 주도적이고 경기민감(Cyclical) 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정보의 빠른 확산과 투명화,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주가의 선행성 판단을 더 어렵게 한다.
지난달 주요 가격변수의 직전 변곡점에 대한 이야기에 덧붙여 그 이전의 주식 고점 상황을 되짚어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주가 고점은 2021년에 나왔는데 그 해 영업이익은 51조원으로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 10조원의 약 5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 고점은 21년 중반도 아니고 그 해가 시작되는 1월이었다. 그 해 내내 삼성전자가 이익 대비 싸다는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주가는 울퉁불퉁하게 하락을 지속했다.
최근 1분기 국내기업의 실적 발표를 보면 경기민감, 소비재 업종의 다수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가 바닥이고 분기별로는 2, 3분기에 저점을 통과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들의 주가는 이미 저점을 지났거나 현재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
마켓리더의 시각
유상록 포티우스파트너스 파트너4월 중하순 2,580p까지 상승했던 KOSPI는 약 100p 빠르게 하락한 이후 2500p 근방에서 횡보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둔화, 미국 지방은행의 위기와 맞물린 신용경색 우려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실망도 변동성을 만드는 요인이었다. 그럼에도 경계감을 넘어선 증시 비관론이 느껴지지는 않으며, 펀더멘털 대비 주가 상승이 빠른 시점에 나타나는 건강한 가격조정을 거치는 중이라 판단한다.
업종별로 보면 1월 말부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계속해서 필요하고, 당장의 실적 기대는 과도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역시 자연스런 가격조정이다.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 기계/방산 업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반도체 업종의 가시성은 높아졌으며, 소프트웨어, 바이오, 소비재 등은 저점을 충분히 다졌다. 결국 그동안 지수 상승에서 나타난 업종 집중도는 완화되고,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를 찾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위험 요인들의 점검
주식시장의 울퉁불퉁한 상승을 전망하는 시각에서 보면 사업의 불확실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시장의 체계적인 위험요인도 주시하게 된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회자되는 위험 요인들이 과장된 것은 아닌지, 현재의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는지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낮아졌지만 이번 하락사이클을 초래한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주목한다. 이미 하향 안정화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며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대한 전망과 결부되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만들 것이다. 그래도 상품가격 하락에 이어 경기둔화에 따른 서비스가격 안정화는 기준금리의 인하사이클로 전환되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통화정책의 변곡점 시기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지만, 그를 걱정하기엔 다소 빠르기도 하고, 길게 보면 금리인하의 마무리 국면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시점에나 주식시장의 다음 변곡점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가 초래할 구조적인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환경이 어디에서 균형점을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두번째는 고금리에 따른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이다. 경제주체의 적응 –기업의 감원과 투자 축소, 가계의 소비 축소 등- 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고, 주식시장은 그를 딛고 올라왔다. 현재는 미국의 일부 지방은행의 파산과 금융시스템의 안정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대규모 부실보다는 신뢰 약화에서 비롯된 사안이기에 중앙은행 및 정부의 대처가 가능한 범주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화 확산이 남아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사이클이 종료되었음을 감안하면 역시 극단적인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부동산, 금융 분야에 대한 뉴스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분양시장의 냉각, 자금조달의 어려움, 그리고 이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대손충당금 증가 등은 고금리 시기에 불가피하게 겪게 되는 과정이다. 감독당국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주단 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생존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금융자산 가격은 실물자산 가격보다 먼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우려와 주가의 선행성
여전히 경기침체 전망과 주식시장 우려를 많이 접하게 된다. 사후적으로나 확인되는 침체라는 용어가 자극적이어서 자주 사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금리 상승에 이은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국면이며, 경기를 선행하는 주식시장이 울퉁불퉁하게나마 상승하는 국면이기도 하다.주가의 선행성은 신기하면서도 판단이 어려운 속성이다. 주가는 미래 실적과 할인율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래 실적에는 거시경제와 산업의 특성, 기업의 역량 등이, 할인율에는 금리와 기업의 개별 특성이 반영된다. 수급 요인까지 더하게 되면 미래의 모든 정보가 반영된다 하겠다. 수출 주도적이고 경기민감(Cyclical) 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정보의 빠른 확산과 투명화, 개인투자자의 참여 확대는 주가의 선행성 판단을 더 어렵게 한다.
지난달 주요 가격변수의 직전 변곡점에 대한 이야기에 덧붙여 그 이전의 주식 고점 상황을 되짚어 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주가 고점은 2021년에 나왔는데 그 해 영업이익은 51조원으로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 10조원의 약 5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 고점은 21년 중반도 아니고 그 해가 시작되는 1월이었다. 그 해 내내 삼성전자가 이익 대비 싸다는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주가는 울퉁불퉁하게 하락을 지속했다.
최근 1분기 국내기업의 실적 발표를 보면 경기민감, 소비재 업종의 다수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가 바닥이고 분기별로는 2, 3분기에 저점을 통과하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들의 주가는 이미 저점을 지났거나 현재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