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 주가조작 혐의 라덕연 구속…"2640억 부당이득"

사진=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11일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지난 9일 라 대표를 비롯해 라 대표의 최측근인 변모(40)씨, 고액 투자자들을 모집한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를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그의 최측근인 변씨와 안씨도 구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는 12일 진행된다.

변씨는 H업체를 총괄하면서 고액 투자자들을 전담 관리했다.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와 가수 임창정과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골프 레슨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의 실내 골프장은 라 대표 일당이 수수료를 우회해 받은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