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매출 감소에 1분기 실적 '먹구름'…넥슨·NHN만 웃어

넥슨,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익…엔씨·넷마블은 실적 하락
게임 업계가 올 1분기 신작 부재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작년 대비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12일 마무리된 국내 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넥슨·NHN을 제외한 대부분 게임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작년 초와 비교해 줄어들거나 적자 전환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천920억 원, 영업이익 5천406억 원, 순이익 5천71억 원 등을 기록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넥슨의 이같은 실적은 '피파(FIFA) 온라인 4', 'FIFA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에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의 실적이 견인했다.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 작년 출시해 여전히 앱 마켓 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히트2' 등도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NHN도 '페이코'를 비롯한 결제 매출 증가와 웹보드(화투·포커) 게임의 실적 상승 덕분에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3.1% 증가했다.

NHN의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반면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달려오던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67% 감소라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는 2021년 말 출시한 '리니지W'의 매출이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감소, 구작인 '리니지M' 아래로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해오던 '리니지W'는 작년 1분기 3천732억 원의 매출을 냈으나, 올 1분기에는 67.1% 감소한 1천2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4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넷마블은 올 1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원인으로는 지난해 발표한 신작 중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어 지난해 늘어난 인건비와 수수료가 꼽힌다.

지난해 비용 상승폭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신작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인건비·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도 발목을 잡았다.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올 1분기 '배틀그라운드' 시리즈 흥행으로 개별 분기 최다 매출인 5천387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천830억 원으로 10.1%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서버·엔진 비용 때문에 지급수수료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작 개발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시장 흥행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어나며 작년 1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웹젠·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또한 매출 감소, 비용 상승 등이 겹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79%, 73% 등 대폭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