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챗GPT' 특강 들을래요"…기재부 직원 150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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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브라운백 세미나로 기획12일 오전 11시20분께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8층. 이 층에서 가장 큰 회의실이 100명이 넘는 기획재정부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생성·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에 관한 전문가 특강을 듣기 위해 모인 것이다.
신청자 150명 몰려 특강으로 전환
최상대 차관 "정부 전용 AI 도입 추진"
당초 이 강연은 점심 식사를 곁들이면서 부담 없이 강연을 듣고 토의하는 브라운백 세미나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석을 희망한 직원이 150여명으로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아예 특강 형식으로 바꿨다. 기재부 직원(1300여명)의 1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다.이날 행사는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이 중심이 돼 마련한 자리다. 신기술인 챗GPT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책과 행정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강연 주제도 '챗GPT 전망과 경제정책에의 시사점'이었다. 앞서 최 차관은 지난 2월에도 '고령화와 돌봄로봇'을 주제로 특강을 열기도 했다.
연단에는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올랐다. 이 대표는 챗GPT를 활용한 다양한 대화 사례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의 현황과 사용 때 유의점, 산업적 활용 방안과 미래 영향력 등을 약 45분간 조목조목 설명했다. 기재부 직원들은 강연을 꼼꼼히 메모하느라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이 대표는 챗GPT와 관련해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문장을 생성하고 최근 1~2년 정보는 누락돼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작성된 문서의 사실관계는 바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기획, 법률안 등 보안 정보 누출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연 후에는 챗GPT의 산업적 활용 방안과 미래 영향력 등에 관해 심층 토론이 이뤄졌다. 최 차관은 "데이터를 활용한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의 인재 양성 체계 구축 및 성과 우수 사업 확대를 통해 시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 업무에 민간의 초거대 AI 기반을 연계할 수 있도록 보안성이 담보된 정부 전용 AI 도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