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74년만에 부사관 400기 탄생…4부자 부사관 가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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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교육훈련단은 12일 경북 포항에 있는 부대에서 해병대 부사관 400기 임관식을 했다. 해병대 부사관 400기 139명은 지난 2월 28일 교육훈련단에 들어와 11주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고 이날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1주부터 7주까지는 군인화, 해병화 과정 교육을 받았다.
7주차 극기주에는 수면시간과 식사량을 최소한으로 줄인 가운데 산악훈련과 각개전투훈련, 완전무장행군, 천자봉 고지정복 등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밟았다. 8주부터 11주까지는 간부화 과정으로 전장 리더십훈련과 분·소대전투, 독도법, 편제화기 숙달 훈련을 했다.
임관식에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해 최영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등 부대 주요 지휘관과 참모, 해군과 육군 등 각 부대 주임원사단, 가족·지인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처음 수여된 국방부장관상은 교육훈련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채원 하사, 해군참모총장상은 유영서 하사, 해병대사령관상은 전현준 하사가 각각 받았다. 계급장 수여 행사에서는 연병장에 서 있는 400기 부사관들에게 김계환 사령관 등 주요 내빈과 가족이 함께 하사 계급장을 달아주며 임관을 축하했다.
해병대 부사관 400기에는 대를 이은 부자 부사관, 재입대 부사관 등 다양한 사연의 부사관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강용비, 김민혁, 김병규, 유무겸, 정민교 하사는 현역 해병대 부사관인 아버지에 이어 해병대 부사관 길을 선택했다. 특히 유무겸 하사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2명의 형도 현역 해병대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 유영민 원사는 교육훈련단 사격교육대, 큰형 유동준 중사는 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 작은형 유관엽 중사는 1사단 수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 하사는 "어릴 때부터 본보기로 여겼던 아버지와 형이 걷는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서현, 김해주, 박창준, 유민준, 전현준, 진솔 하사는 병사로 해병대를 전역한 뒤 부사관으로 다시 해병대에서 근무한다.
해병대 부사관 교육훈련은 1949년 8월 1일 경남 진주에 주둔하던 김성은부대에 하사관교육대를 창설하면서 시작됐다.
해병대는 1973년 7월 100기, 1989년 12월 200기, 2006년 8월 300기 부사관을 배출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여러분의 충정이 호국 간성으로 영원히 빛날 것임을 기대하며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