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수요 회복할까" 촉각 곤두세운 글로벌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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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2
亞太 세계면세박람회 가보니
4년 만에 재개…200개사 참여
올해 中 해외 여행객 1.2억명
"중동 등 신시장 개척" 움직임도

TFWA는 행사 기간에 총 2934명이 찾은 가운데 11일 막을 내렸다. 8469㎡ 면적의 박람회장엔 ‘정관장’의 KGC인삼공사 등 200여 개 업체가 부스를 설치했다.

각국 관계자들은 면세업황이 회복되기 위해선 중국인의 해외여행 완전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여행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해외여행객 수 전망치는 약 1억2000만 명(입·출국 포함)이다.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약 3억 명)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프레다 정 듀프리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처럼 활발하게 해외여행에 나서지 않아 아·태 지역만 여행 시장 회복이 더디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면세점업체들은 인구 14억 명의 내수시장만으로도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중국 정부는 2020년 하이난섬 전체를 거대 면세 구역인 ‘세관특수관리감독구역’으로 지정했다.
중국면세점그룹(CDFG)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에 하이난섬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총 2700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22.1% 늘었다. 루크 창 CDFG 부회장은 “올 1분기 하이난의 시내 면세점 총 판매액은 203억위안(약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 의존했던 국내 면세점업체들은 ‘탈(脫)중국’에 한창이다. 에릭 율 모르텐센 TFWA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국가 면세점업체들이 종전의 주력 시장을 벗어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대표 사례로 다음달 1일 호주 멜버른공항에 새 매장을 여는 롯데면세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행·소비재업계에선 탈중국이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정관장 관계자는 “앞으로는 요르단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 면세시장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