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복귀한 장세주 "동국제강 형제경영 지속"

주총서 지배구조 개편 확정

"장세욱 부회장과 보조 맞출 것"
'지주사 전환' 인적분할案 통과
동국홀딩스·제강·씨엠으로 개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오른쪽)과 장세욱 부회장(왼쪽)이 12일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형제 경영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대표이사 복귀 계획은 없고 (동생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데 보조를 맞출 것입니다.”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첫 번째 일성이다. 12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동국제강은 이날 주총에서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장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형제 경영’에 다시 막을 올렸다.장 회장은 2015년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그해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8년 가석방 이후 은둔하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취업제한 규정이 풀렸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지분 13.9%를 보유한 대주주다. 장 부회장은 8.7%, 장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는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신성장동력 발굴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경영 계획에 관해 “중국의 막대한 힘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국내 철강업계가 힘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관련 특수 소재 사업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특수철강을 연구하고 있고 전기차산업이 꽃을 피 때 동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안건도 이날 주총에서 통과됐다. 동국제강의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지주회사는 동국홀딩스다. 사업회사는 열연사업 법인 동국제강, 냉연사업 법인 동국씨엠으로 각각 개편된다. 지주회사와 신설 사업회사 2개사(동국제강, 동국씨엠)는 각각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한다. 기존 주주들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주식을 분할 배분받는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 16.7%, 동국제강 52.0%, 동국씨엠 31.3%다.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그룹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담당한다. 신설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다.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동국씨엠은 박상훈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끈다.

주총 보고를 맡은 장세욱 부회장은 “1년 내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소부장 등 신사업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채 비율이 높다는 질문에 대해선 “앞으로 100%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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