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렛츠 경선, 솔로 데뷔…"좋은 때 오리라는 확신 있었죠"

적재 피처링 '똑바로 바라봐' 발표…"자유로이 장르 넘나드는 보컬이 내 장점"
"이 노래가 나온 지는 사실 2년 정도 됐는데, 솔로 데뷔 시기를 보고 있었죠. 좋은 때가 오리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어요. "
여성 보컬 그룹 바버렛츠의 경선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서 여기까지 온 기분"이라며 최근 '써니'(Sunnie)라는 예명으로 솔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는 보컬 세션도 오래 해 봤고 팀 활동도 했다"며 "다른 가수의 백업 보컬에서 팀(바버렛츠) 멤버로, 그리고 나 홀로 무대를 채우는 솔로 가수가 됐다.

객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경선은 지난 9일 오랜 지인인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피처링한 신곡 '똑바로 바라봐'를 발표했다.

2015년 바버렛츠의 새 멤버로 합류해 '론썸 크리스마스', '러브 슈즈'(Love Shoes), '품절남' 등의 노래를 낸 그는 2020년 팀이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3년간 긴 공백기를 가졌다.

경선은 "바버렛츠 활동을 하며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기에 공백기는 오히려 허락받고 쉬는 느낌이 들어 편안한 기분이었다"며 "인간 이경선을 음악에 잘 담아보려고 노력하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쉬는 기간 제가 가진 것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그래야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겠더라고요.

생각보다 제 음악적 색깔이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경선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보컬이 제 장점이더라"라며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그때그때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공백기는 코로나19 시기와 겹쳤다.

이 시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중을 응원하는 노래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한 것을 계기로 유명 프로듀서 '매드 소울 차일드'와 인연이 닿았다.

경선은 이후 수십 곡을 작업하며 솔로 데뷔의 때를기다리다가 매드 소울 차일드가 프로듀싱한 '똑바로 바라봐'를 내놓게 됐다.

경선은 "솔로 데뷔 과정에서 두려운 마음은 없었다"며 "바버렛츠를 할 때는 팀원으로서 후회 없이 '올인'했고, 지금은 모든 아티스트가 겪는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어떤 기대를 가질지 궁금하다"고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그가 낸 '똑바로 바라봐'는 시티팝 장르로, 오래된 연인이 겪는 내적 갈등을 담아냈다.

맑고 담백한 경선의 목소리와 감성적인 적재의 목소리가 주거니 받거니 조화를 이룬다.
경선은 "오래된 연인의 사랑을 '드라이 플라워'(말린 꽃)에 비유해 쓴 곡"이라며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노래의 멜로디는 봄날과 잘 어울리게 산뜻하지만, 가사를 들여다보면 꽤 서글프다.

'대답을 원해요 내가 볼품 없나요 우리 사랑하긴 했나요'라는 가사에서는 자존심도 내려놓고 사랑을 확인하려는 을(乙)의 연애사가 그려진다.

경선은 "나도 연애를 해 봤기에 그런 순간을 겪어 봤다"며 "심각하게 들리지는 않으면서도 공감 가는 정서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경선은 올해 계속 신곡을 내며 꾸준히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의 미발표곡 '런'(Run)은 한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광고 음악으로도 쓰였다고 했다.

"오래오래 음악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게 꿈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DJ도 꼭 하고 싶어요.

제 목소리가 편안하다며 강변북로에서 듣고 싶다는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