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2일 서울서 EU와 정상회담…"수교 60주년 협력 강화"(종합3보)

영국서 약식 정상회담 이후 2년만…EU집행위원장 취임 후 첫 방한
대통령실 "경제·보건·과기 실질협력…지역·글로벌 현안 공조 심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2일 공식 방한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과 EU 집행위원회가 12일 발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도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히로시마에 이어 서울에서 두 정상이 연달아 만나게 되는 것이다.

EU의 공식 양자 정상회담 시에는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과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동시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함께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취임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셸 상임의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EU 지도부와 갖는 첫 정식 회담이기도 하다. 이 대변인은 "이번 방한은 한-EU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EU와 경제, 보건, 과학기술 분야 실질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조를 심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셸 상임의장은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EU 정상회담, G7 정상회의 등과 관련한 세부 의제를 사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6월 영국 G7 정상회의 계기 현지에서 이뤄진 약식 회담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기후변화 대응, 통상 협력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 탄소중립 정책 선도를 자처하고 있는 EU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동참과 함께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EU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산업 육성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EU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앞서 EU 고위 당국자는 10일 화상 브리핑에서 한-EU 정상회담 계기 녹색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그린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장기화로 EU 내 탄약 고갈 등이 시급한 현안인 만큼, EU 지도부가 한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필요성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 방안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북핵 이슈 및 북한 인권 현안과 관련한 양측 간 연대 방침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매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도 5년 만에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전후로 아시아를 찾는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한다. 오는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오는 21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