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이후 최고 295㎏' 박혜정 "아시안게임서 더 좋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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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겪었지만, 많은 분 도움으로 극복…다시 300㎏ 도전"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고양시청)이 장미란 은퇴 후 한국 여자 역사(力士) 중 가장 무거운 합계 '295㎏'을 들었다. 장미란이 은퇴한 뒤에 국제역도연맹(IWF)이 체급을 재편해 박혜정은 '여자 87㎏ 이상급 한국 기록 보유자'로 올라섰다.
동시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후련함을 느낀 건, 더 큰 수확이다. 박혜정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을 들었다.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23·중국)의 합계 기록 315㎏(인상 140㎏·용상 175㎏)과 격차가 있긴 하지만 박혜정은 합계와 인상 2위, 용상 3위에 오르며 또 한 번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2020년 이후 합계 295㎏ 이상을 든 여자 선수는 리원원과 박혜정, 단 두 명뿐이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3차 시기(118㎏, 125㎏, 127㎏), 용상 1∼3차 시기(158㎏, 165㎏, 168㎏)를 모두 성공하는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2년 전인 고교 2학년 때 세운 합계 개인 최고 290㎏을 넘어섰고, 약 5년 동안 기준기록으로 남았던 여자 87㎏ 이상급 한국 최고 기록의 첫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누렸다.
IWF는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여자 87㎏ 이상급 합계 기록을 295㎏으로 정했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체중 75㎏ 이상일 때, '역도 여제' 장미란 현 용인대학교 교수는 합계 326㎏을 들었다.
하지만, IWF가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이 세운 한국기록을 '과거 기록'으로 묶어 버렸다.
이후 5년 가까이 기준 기록으로 남았던 여자 최중량급 한국 기록을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이 바꿔놨다. 경기 뒤 만난 박혜정은 "진천선수촌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지도자와 선배들이 '예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충실하게 훈련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역도연맹은 4월 대한역도연맹회장배와 이번 진주아시아선수권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 평가전'으로 지정했다.
회장배에는 결장하고 진주아시아선수권에 집중한 박혜정은 '장미란 이후 최고 기록'이자 '현 체급 체제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연맹은 6월에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을 확정한다.
박혜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에, 국내대회와 사우디아라비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조금 더 기량을 끌어 올리고 경험도 쌓아서 항저우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혜정은 '장미란 키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하며 역도계를 평정했다.
동시대 뛰던 선수들의 '약물 이력'이 드러나면서 장미란의 기록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평범한 소녀였던 박혜정은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본 뒤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하겠다"며 역도부가 있는 선부중학교를 찾아왔다.
역도를 시작하는 선수 대부분이 '제2의 장미란'을 꿈꾼다.
하지만 역도계가 '제2의 장미란'으로 평가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박혜정은 한국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 주니어 신기록(290㎏)을 연거푸 작성하며 '포스트 장미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박혜정은 지난해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벌인 세계주니어선수권(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과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은 꽤 컸다.
박혜정은 "어릴 때부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동시에 기대만큼 기록이 오르지 않아 부담감도 자랐다"며 "고교 3학년 때는 방황도 하고, 슬럼프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고교 2학년 때 합계 290㎏을 들었던 박혜정은 고교 3학년 목표를 '합계 300㎏'로 정했다.
하지만,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합계 최고 기록은 합계 285㎏이었다.
실업 생활을 시작한 올해 박혜정은 개인 최고 기록을 2년 만에 경신했다.
그의 목표 300㎏에도 5㎏ 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합계 300㎏가 목표라는 말을 이제 그만해야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던 박혜정은 13일 아시아선수권에서 합계 295㎏을 든 뒤 "다시 합계 300㎏에 도전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연합뉴스
동시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후련함을 느낀 건, 더 큰 수확이다. 박혜정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을 들었다.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23·중국)의 합계 기록 315㎏(인상 140㎏·용상 175㎏)과 격차가 있긴 하지만 박혜정은 합계와 인상 2위, 용상 3위에 오르며 또 한 번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2020년 이후 합계 295㎏ 이상을 든 여자 선수는 리원원과 박혜정, 단 두 명뿐이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3차 시기(118㎏, 125㎏, 127㎏), 용상 1∼3차 시기(158㎏, 165㎏, 168㎏)를 모두 성공하는 '클린 시트'를 작성했다.
2년 전인 고교 2학년 때 세운 합계 개인 최고 290㎏을 넘어섰고, 약 5년 동안 기준기록으로 남았던 여자 87㎏ 이상급 한국 최고 기록의 첫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누렸다.
IWF는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여자 87㎏ 이상급 합계 기록을 295㎏으로 정했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체중 75㎏ 이상일 때, '역도 여제' 장미란 현 용인대학교 교수는 합계 326㎏을 들었다.
하지만, IWF가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이 세운 한국기록을 '과거 기록'으로 묶어 버렸다.
이후 5년 가까이 기준 기록으로 남았던 여자 최중량급 한국 기록을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이 바꿔놨다. 경기 뒤 만난 박혜정은 "진천선수촌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여러 지도자와 선배들이 '예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충실하게 훈련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역도연맹은 4월 대한역도연맹회장배와 이번 진주아시아선수권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 평가전'으로 지정했다.
회장배에는 결장하고 진주아시아선수권에 집중한 박혜정은 '장미란 이후 최고 기록'이자 '현 체급 체제 한국 기록'을 작성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연맹은 6월에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을 확정한다.
박혜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에, 국내대회와 사우디아라비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조금 더 기량을 끌어 올리고 경험도 쌓아서 항저우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혜정은 '장미란 키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하며 역도계를 평정했다.
동시대 뛰던 선수들의 '약물 이력'이 드러나면서 장미란의 기록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평범한 소녀였던 박혜정은 장미란의 경기 장면을 본 뒤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하겠다"며 역도부가 있는 선부중학교를 찾아왔다.
역도를 시작하는 선수 대부분이 '제2의 장미란'을 꿈꾼다.
하지만 역도계가 '제2의 장미란'으로 평가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박혜정은 한국 중학생 신기록(합계 259㎏), 주니어 신기록(290㎏)을 연거푸 작성하며 '포스트 장미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주니어 무대에서도 적수가 없었다.
박혜정은 지난해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벌인 세계주니어선수권(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과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은 꽤 컸다.
박혜정은 "어릴 때부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동시에 기대만큼 기록이 오르지 않아 부담감도 자랐다"며 "고교 3학년 때는 방황도 하고, 슬럼프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고교 2학년 때 합계 290㎏을 들었던 박혜정은 고교 3학년 목표를 '합계 300㎏'로 정했다.
하지만,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그의 합계 최고 기록은 합계 285㎏이었다.
실업 생활을 시작한 올해 박혜정은 개인 최고 기록을 2년 만에 경신했다.
그의 목표 300㎏에도 5㎏ 차로 다가섰다. 지난해 "합계 300㎏가 목표라는 말을 이제 그만해야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던 박혜정은 13일 아시아선수권에서 합계 295㎏을 든 뒤 "다시 합계 300㎏에 도전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