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과학이?!] 날씨와 홈런 무슨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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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닥터 스코입니다. 만원 관중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이곳 야구 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타 자들의 홈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야구장에서 여러분과 이렇게 과학 이야기를 나누게 되다니 색다른 분위기에 두근거리기도 하고, 여러분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설레는 거 있죠?
하늘 높이 솟구쳐 날아가는 저 홈런 볼을 보고 있으면 저도 덩달아 하늘을 훨훨 나는 것만 같아요. 이런 기분이라면 그동안 꼭꼭 숨겨 온 ‘홈런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도… 앗, 실수!
휴우~ 제 입이 방정이네요. 야구팬 앞에서 절대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발설해 버리다니. 뭐, 할 수 없죠. 이야기를 시작한 이상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게요. 관중의 우레와 같은 응원 소리에제 목소리가 파묻혀 비밀이 멀리까지 퍼져나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야구의 꽃’ 홈런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어요. 얼마 전 홈런에 관한 연구 결과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됐으니까 이제 더 이상 비밀도 아닌 셈이 됐지만요. 킥킥.

네? 전혀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요? 선수들의 실력이 과거보다 향상됐으니 당연한 일 아니냐고요? 흠, 그럴지도 모르죠. 첨단 과학의 발달로 훈련 방법도 발전했으니 선수들의 실력이 한층 좋아졌을 겁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어요.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홈런 개수가 너무 많이 늘어난 거예요. 연구팀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홈런 수가 무려 577개나 된다고 밝혔는데요. 그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어요.
역시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 수는 없는 법! “날씨가 더워질수록 홈런이 많아진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틀리지 않았음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거예요. 지구 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수십 년째 상승 했고, 따뜻해진 공기는 가벼워지면서 지표면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죠. 이 때문에 지표면의 공기 밀도가 낮아졌어요. 공기 밀도가 낮아지자 타자의 방망이에 맞은 야구공은 공중으로 날아가면서 이렇게 외쳤어요.
“푸하하. 우리 앞길을 방해하던 공기 분자들이 사라져 버렸네? 나이스! 더욱 멀리까지 날아가 보겠어. 훨훨~”
지구 온난화로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야구공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게 됐다는 사실. 홈런 기록에 얽힌 특급 비밀을 알게 된 여러분, 앞으로 야구 경기를 보다가 기뻐 날뛰는 홈런 볼을 만나면 꼭 말해 주세요. 그렇게 멀리 날게 된 것은 지구가 더워졌기 때문이라고. 쩝.
이상, 야구장에서 홈런 볼을 잡고 싶은 닥터 스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