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야구 심판으로 변신한 尹…"청와대 나오길 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구심 장구를 착용하고 '스트라이크 콜'을 외치고 있다. 스포티비 캡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마당에서 열린 어린이 야구대회에 심판으로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어린이정원 내 스포츠필드에서 개최된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결승전 현장을 방문했다. 야구 국가대표 점퍼를 입고 등장한 윤 대통령은 대형 야구공에 사인을 한 뒤 결승에 오른 대전 신흥초등학교와 서울 가동초등학교 양팀 주장과 감독들에 야구 모자를 씌워주고 격려했다.이후 직접 구심이 돼 스트라이크 콜 세리모니를 벌였다. 마스크 등 심판 장구를 착용한 뒤 포수 뒤에 섰다. 투수가 공을 던지자 ‘스트라이크’라고 크게 외쳤다. 세리모니를 마치고 도열한 선수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격려사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분이 야구 룰을 잘 지키면서 상대편을 배려하며, 선수로서 신사도 잘 갖춘 멋진 경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뛰는 거 보니 제가 청와대 나와서 용산 온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가슴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저도 여러분과 같은 어린 나이에 거의 야구를 끼고 살았다”며 “교실 의자에 야구 글러브를 길들이기 위해 깔고 앉아 수업을 듣느라 선생님께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 나이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밖에 나와서 햇빛을 보고 뛰는 것”이라며 “야구 선수 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고 앞으로도 열심히 뛰시라”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는 대통령실 앞 주한미군 반환 부지를 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체육행사다. 12세 이하 전국 8개 리그 상위 3개 팀과 지역 우수 팀 등 총 32팀을 초청해 지난 1일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