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사고·질병 넣어 자산 포트폴리오 짜야

KB 금융매니저
재테크 분야가 주식과 펀드, 부동산을 넘어 암호화폐·아트테크·뮤직테크 등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좋은 직장에 취업해 급여를 차곡차곡 모아 재산을 불려가는 기존 문법을 거부하고 소액이라도 혁신적인 투자 상품에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일찍부터 ‘청년 부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 컨설팅업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 재테크를 바라보는 시각도 시대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 재테크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주로 투자 수익률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컨설팅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업계에 몸을 담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익 자체도 중요하지만 투자 목적과 보유 자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인간이 삶을 꾸려나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며 고려해야 할 여러 항목 중 돈 문제는 단순히 숫자나 자산 증식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 내 자산이 생애의 특정 시기마다 필요한 자금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 등과 일치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대와 산업 구조, 트렌드 등에 따라 투자 방식을 조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생에서 갈림길이 될 수 있는 조기 사망·사고로 인한 장해, 질병, 길어진 노후 등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이들 항목도 자산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어떤 투자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듯, 긴 인생이 본인이 예측한 방향으로만 흘러갈 리 만무하다. 예고 없이 발생한 사건 사고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대비책을 준비하는 지혜가 본인과 가족을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
재테크도 한 가지 제한된 목적성을 지녀선 안 된다. 성공적인 투자를 바란다면 행복한 인생의 완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인규 KB라이프생명 WM스타자문단 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