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콘서트, 없는 자리 팔았다"…3억 소송 건 변호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를 보러 간 한 해외 팬이 "예매한 좌석이 없어 공연을 서서 봐야 했다"며 주최 측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변호사 나스 라흐만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블랙핑크 공연 주최사를 상대로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라흐만은 지난 3월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 2장을 488링깃(약 14만6000원)에 예약 구매했다.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콘서트 당일 그는 아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는데, 구매한 좌석 중 하나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예약 좌석은 207구역 36, 37번으로 이 가운데 37번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2시간 내내 계단에 앉거나 서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라흐만은 콘서트가 끝난 후 해당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후 일부 관객들이 자신 역시 돈을 지불했는데도 자리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이들은 높은 담장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답답했다고 주장했다.라흐만은 콘서트 이틀 이후인 3월 6일 블랙핑크의 말레이시아 공연 주최 측(라이브 네이션 앤 고 라이브·Live Nation and Go Live)에 티켓 금액 환불과 예약 잘못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티켓 환불·보상을 요구하는 10만(약 3000만원)~100만링깃(약 3억원) 상당액의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다. 이 문제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면서 "승소하든 지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모든 콘서트 주최자에게 고객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