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재밌어서 샀는데 왜 이래요"…종토방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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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낭만닥터 김사부3' 시청률 흥행몰이'닥터 차정숙'과 '낭만닥터 김사부3' 등 의학 드라마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콘텐츠 시장은 이미 작년 고점을 찍었다"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가는 하락세…방영 이후에도 못 끊어내
"콘텐츠주 고점…개별 라인업으로 효과 보려면 '대박' 쳐야"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NEW는 전 거래일 대비 160원(2.41%) 밀린 6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205원(7.17%) 하락한 2655원에 거래 중이다.'닥터 차정숙'의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는 미디어 기업 NEW의 방송프로그램 제작·배급 계열사다. NEW는 현재 스튜디오앤뉴 지분 40.7%를 보유하고 있다. NEW가 제작한 대표작으로는 '태양의 후예', '뷰티 인사이드', '보좌관' 등이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제작사다. 앞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멜로가 체질'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제작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EW와 삼화네트웍스는 각각 18.5%, 15.6% 하락한 상태다. 이들 기업이 지난달 내놓은 의학 드라마가 반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드라마 흥행은 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첫방송 이후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다.두 드라마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배우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주연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한 여성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전일 10회 방송 시청률이 유료가구 기준 전국 18%, 수도권 18.9%를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전 채널 1위로, 올해 JTBC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우 한석규와 안효섭, 이성경 등 주연의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사들의 수술실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12일의 5회 시청률은 전국 13.4%, 수도권 13.5%로 동시간대를 비롯해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6회 시청률도 전국 12%, 수도권 11.3%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종목 게시판을 통해 '닥터 차정숙 재밌어서 주가 오를 줄 알고 매수했는데 왜 내리는 건가요', '김사부님, 응급입니다. 주가부터 살려주세요', '드라마는 재밌는데 주가는 도통 오를질 않네', '닥터시리즈 약발 떨어졌나'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왜 여론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걸까. 증권가는 콘텐츠주가 작년에 이미 고점을 지났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편수가 무려 110편을 웃돌았던 작년과 비교할 때, 올 1~5월 현재 편성된 제작편수를 보면 15편가량이 부족한 상태다. 작년이 역사적 피크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채널과 OTT들이 소극적인 편성전략을 취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들이 물량 측면에서 하방압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NEW와 삼화네트웍스 등 플랫폼 계열사가 없는 독립 계열의 제작사들은 더욱이 물량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개별 라인업의 흥행만 가지고 콘텐츠 시장과 무관하게 주가를 띄우려면, 중박 수준이 아닌 '대박'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