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못 사요"…인도서 대박 난 현대차 뭐길래

車 신흥국 인도서 대박
국내엔 안 파는 현대차 '전략 모델' 통했다

미국·중국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인도
현대차·기아, 인도 판매량 전년비 15.5% 증가
현지 전략모델 크레타, 중형 SUV 6년 연속 1위

크레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잘 나가고 있다.

1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 1∼4월 현대차·기아를 합산한 인도 현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9만5359대로 3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6.7% 커진 476만여대로, 일본(420만대)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인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19만7408대를, 기아는 23.9% 성장한 9만7951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작년 5월부터 12개월 연속, 기아는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14개월 연속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작년 21.1%였고, 올해에는 4월까지 21.7%를 기록했다.

업계는 통상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인도에서 2019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 SUV 부분에서 점유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현대차의 소형 세단 베르나(8798대)와 중형 SUV 크레타(5만3670대), 준중형 SUV 투싼(1809대)이 각 차급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는 현지 전략형 모델 크레타는 출시 2년차인 2016년부터 작년까지 현지 중형 SUV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각각 59만5000대, 28만3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