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까지 번진 '문과 침공'…올해부터 '이과' 더 뽑는다

사진=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가 자연계열 선발인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동일한 비중으로 뽑던 데서 자연계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공사는 학교장전형을 신설하며 자연계를 뽑는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과의 문과 침공이 사관학교까지 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진학사는 2024학년도 4대 사관학교 입시 요강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모집 비중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육사는 전년도에 남학생을 계열별로 동일하게 145명씩 모집했으나 올해는 인문계열에서 130명, 자연계열에서 158명을 선발한다. 공사는 지난해에 인문 70명, 자연 129을 선발했으나 올해는 자연계열에서 10명을 늘려 인문 60명, 자연 139명 선발로 변경했다. 인문계열 선발인원이 자연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선발 비중을 작년과 유사하게 유지한 가운데, 남학생 선발 인원을 늘렸다. 공사는 학교장 추전 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30% 내외의 인원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육사와 비슷하다. 1차 시험은 합격, 불합격으로만 판단하고 점수 산정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전형총점 1000점 중 면접이 650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육사 640점, 해사 500점)

특별전형으로 ‘우주·신기술 전문인력 전형’을 신설해 자연계열 10명(남 8명, 여 2명) 이내를 선발한다. 선발자격도 ‘1차 시험 자연계열 합격자의 남·여 각 성적 상위 10% 이내자’로 제한하고 있다. 신설된 우주·신기술 전문인력 전형은 공군사관학교 선발 전형 중 유일한 비조종분야다. 다른 전형과 달리 합격하지 못할 경우 일반전형 대상자로 전환되지 않고 바로 불합격 처리된다는 차이가 있다.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1차 시험(국·영·수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1차 시험 등수가 일정 배수 내에 든 합격자만 2차 시험(면접 및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을 치를 수 있다. 1차 시험, 2차 시험, 학생부 성적 등으로 우선선발 합격자를 추린다. 이 때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수능 성적이 포함된 전형 방법으로 선발 절차를 거치게 된다. 1차 시험을 통과해야만 이후의 전형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시험이 중요하다. 사관학교 1차 시험 문제지는 모든 학교가 동일하다.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고 범위도 수능 범위와 거의 같다.

재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 졸업생은 3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관련 과목 중 석차등급(9등급)이 산출되는 모든 과목을 전 학년 차등없이 100% 반영한다. 진로선택과목은 반영되지 않는다.

육사와 해사의 경우 학생부 배점 중 10%를 출석점수로 반영한다. 두 곳 모두 결석 2일까지만 만점을 부여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의 경우 결석 일수당 비교과 성적(학생부 배점의 10%) 총점의 3%씩 감점한다. 병결 및 학교장 승인 결석은 결석일수에서 제외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