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뒷모습, 이토록 처절한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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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김윤식의 춤추는 사진가‘발레’라고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백조의 호수’. 관객의 시선이 아닌 다른 무용수들의 눈에 백조는 어떻게 보일까.
이 두 장의 사진은 해외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며 공연 중에 찍은 사진이다. 무대 뒤에서 무용수의 시선으로 백조를 바라본다는 건 정말 특별한 장면이다. 매일같이 공연을 하기 때문에 같은 장면들이 지루할 수 있겠지만, '백조의 호수'나 '지젤'의 경우 여성 무용수들의 군무와 음악, 배경까지 사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이 나는 순간들이 있다. 수 많은 '백조의 호수' 사진을 찍었지만 이 사진의 포인트는 무대 옆에서 내려다 보는 앵글이다. 무용수의 땀이 비치는 등 라인과 풀리지 않게 단단히 잠근 후크, 그리고 배경으로 보이는 수 많은 포인트 슈즈의 흔적들이 우아한 백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치는 지 보여준다.
두 장의 사진은 공연을 하면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한다. 각각의 무용수들과 많은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