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높아진 '리츠'…저가 매수세에 가격 '꿈틀'

리츠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던 리츠였지만, 높아진 배당률에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국내 리츠들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은 이달들어 5.07% 상승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테마 지수중 같은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KRX 리츠인프라지수도 4.1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 ESR켄달스퀘어리츠(7.45%), 코람코에너지리츠(4.26%), 신한알파리츠(2.9%) 등 주요 리츠들이 오르면서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8.7%), KRX 전기차 TOP15지수(-5.73%), KRX 게임 K-뉴딜지수(-0.65%) 등과 비교하면 리츠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KRX 리츠인프라지수는 지난해 6월 1200선에서부터 올해 4월까지 805까지 추세 하락을 보여왔다. 레고랜드 사태와 미국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오피스 빌딩 투자와 관련한 연이은 악재가 터지면서다. 하지만 오피스 빌딩 시장의 지속되는 호황, 리츠의 재무구조 개선 등이 확인되면서 저가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배당금 지급액은 여전한데 리츠가격이 떨어지면서 배당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마스턴프리미어리츠(6.67%), 코람코더원리츠(7.34%), ESR켄달스퀘어리츠(6.63%), 코람코에너지리츠(6.57%), 신한알파리츠(6.46%) 등 주요 리츠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6~7%대였다. 지난해 4~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 포인트 가량 높아진 상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6.5%로 여전히 한자릿수대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달리 신규 오피스 빌딩 공급 부족 등으로 국내 리츠 투자는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