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타격’ 에스디바이오센서, 2분기 연속 적자

코로나19 대표적인 수혜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실적 타격을 입은건데, 분자진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24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1146억원)와 비슷한 폭으로 냈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머리디언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면역화학 진단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분자진단으로 영역을 넓히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 중이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성과를 내는 것보다 엔데믹으로 실적이 빠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2021년 10월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M10이 출시된 지 2년이 다돼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이다. 유럽이나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스탠다드 M10 제품은 없다.지난해 미국 머리디언을 인수했지만 관련 성과 역시 아직이라는 평가다. 머리디언을 통해 미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현지에 진단제품 생산공장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스탠다드 M10 미국 진출이 수월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진단업계 관계자는 “스탠다드 M10의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들었다”며 “매출효과가 언제 반영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기간동안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 M&A를 노리거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또다른 신규 플랫폼 C10을 연내 출시한다고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C10은 혈액 내 간 기능, 전해질 등의 수치를 정량적으로 진단하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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