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15일 보험사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 신계약에 대한 업계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출혈 경쟁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메리츠금융그룹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일부 시장 플레이어들이 무해지 보험에서 출혈 경쟁을 보이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고객 경험 차별화와 보험 영업력의 근본적인 차이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무해지보험 해지율과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을 상당히 부풀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나라 보험은 상품 구성과 내용이 대동소이해 가정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며 "규제당국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내놓으면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업계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회계적인 정합성이 업계 자율성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선진국은 보험상품의 구성과 내용이 다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했을 때 회계정보의 신뢰성과 비교가능성이 훼손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관련해 "상당 부분이 선순위 대출로 이뤄져 있어 시장에서 우려할만한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선제적으로 충당금도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준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은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고객별로 CFD 한도가 있고, 특정종목에 대해 10~50% 한도가 있어 이번에 문제가 된 CFD 관련 투자자들이 메리츠 창구를 이용할 여지가 없었다"며 "미수채권 발생 금액도 5억원 미만으로 극히 미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