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만에 자존감 상승"…(여자)아이들, 가요계 점령할 '퀸카' [종합]

(여자)아이들, 15일 미니 6집 '아이 필' 발매
7개월 만 컴백…타이틀곡 '퀸카'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곧 '퀸카'"
"자존감 이야기, 우리들과 시너지 나"
"선주문 110만장 돌파, 5년간 함께한 팬들 덕"
자신감으로 중무장한 핫한 '퀸카'들이 왔다. (여자)아이들이 또 한 번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자)아이들(미연, 민니, 소연, 우기, 슈화)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미니 6집 '아이 필(I feel)' 발매 기념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여자)아이들의 컴백은 약 7개월 만이다. 슈화는 "긴장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 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변화하는 자존감에 대한 메시지를 (여자)아이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풀어냈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총 6개 트랙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구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형식으로 앨범을 완성했다. 드라마타이즈 콘셉트에 걸맞게 행사 타이틀에도 '제작발표회'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소연은 "타이틀곡 '퀸카(Queencard)'를 쓸 때 코미디 영화를 한 편 들은 것처럼 만들자고 생각했다. 또 Y2K가 유행이지 않냐. 2000년대에 유행했던 뮤직드라마 형식을 가져와보자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기획 단계부터 하이틴이 아니라는 얘기를 했다. 물론 색감이 하이틴 영화에서 볼법한 느낌이지만, 우리끼리 트웬티를 표현하자고 했다. 20대의 일상과 고민들을 표현하자고 했다"면서 뮤직비디오와 관련해 "영화 '아이 필 프리티(I Feel PRETTY)'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가르침이나 교훈 이런 걸 주는 음악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가볍고 코믹한, 봤을 때 '재밌다', '웃기다'라는 포인트를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여자)아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선공개곡 '알러지(Allergy)'에서는 남들과 비교하는 나 자신을 원망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담았다면, 타이틀곡 '퀸카(Queencard)'에서는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닫는다.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여자)아이들이 정의하는 '퀸카'가 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모습이든 내가 '느끼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겠다는 (여자)아이들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소연은 "'자신감이 넘치는 걸, 퀸카다'라는 가사가 있다. 우리 노래의 이번 메시지가 자신감이 넘치면 아름다워보인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나를 너무 예뻐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예뻐했으면 좋겠고, 그 모습은 남들이 보기에도 예쁘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퀸카'를 "4분 만에 자존감을 되찾는 마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여자)아이들은 '톰보이(TOMBOY)', '누드(Nxde)' 등을 통해서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던 바다. 이번에 또 자존감,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소연은 "사실 '알러지'라는 곡도 처음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쓰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또 하고 싶은 말을 했더니 자존감,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로 나오더라"고 답했다.

이어 "난 늘 멤버들에게 영감을 받는다. 멤버들을 보면 정말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과 자신감에 대한 가사가 만났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슈화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전부 "컴플렉스가 없다"고 했다. 슈화는 "너무 많이 먹는 게 컴플렉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아이들은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멤버 수진의 탈퇴 이후로도 '톰보이', '누드'를 잇달아 히트시키는 저력을 발휘한 팀이다. '아이 필' 역시 선주문량 110만장을 돌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기세가 남다르다.

우기는 "이렇게 많이 팔았다는 사실을 뉴스 보고 알았다. '진짜야?'라고 말했다"며 "데뷔 때가 생각나는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렇게나 성장했다. 네버랜드(공식 팬덤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5년동안 옆에 있었던 많은 분들과 같이 만든 성과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의 음악은 소연의 프로듀싱을 주축으로 또렷한 색깔을 내고 있다. 소연은 "다음 곡을 써야할 때 항상 '진짜 생각이 안난다', '나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항상 해내더라. 결국은 사람이 기한이 나오고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더라. 그런 걸 보면 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힘들다가도 제작하고, 곡을 쓰는 게 재밌는 거 같다"고 밝혔다.

(여자)아이들의 미니 6집 '아이 필'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알러지'와 '퀸카' 외에도 마치 환각에 빠진 듯한 상상 속 깨어 있는 감각들을 유니크한 베이스 리프와 오르간 사운드로 몽환적이고 판타지스럽게 연출한 '루시드(Lucid)', 남의 시선을 내려놓고 내 모습 그대로 온전히 즐기고 싶은 밤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 슬랩 베이스 리프와 디스트 기타 사운드 그리고 펀치감 있는 비트의 후렴구를 반복함으로써 중독성을 배가한 '올 나잇(All Night)'이 수록됐다.감성적이고 화려한 신스 트랙을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 팝 장르로 일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줄 따뜻한 노랫말의 '파라다이스(Paradise)', 캐치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그루비한 스윙 비트가 어우러져 사회가 정의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20대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재치 있께 표현한 '어린 어른'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