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야놀자…글로벌 B2B 여행社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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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고 글로벌 트래블' 인수야놀자가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여행 솔루션 기업 고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인수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야놀자가 지금껏 인수한 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2021년 3000억원가량에 사들인 인터파크가 가장 큰 거래였다.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 통해
인수금 종전 최고 3000억 넘어
GGT는 2000년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기업 간 거래(B2B) 여행 솔루션 기업이다. 세계 각지 호텔·리조트 등의 객실 판권, 항공 티켓, 차량 렌털 등 100만 개 이상의 여행·숙박 인벤토리(상품 목록)를 유통하는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보한 직계약 상품과 글로벌 최상위 호텔 체인의 객실 유통 라이선스 등을 토대로 세계 1만 개 이상의 여행 플랫폼과 거래하고 있다.야놀자클라우드는 GGT가 보유한 20여 개 해외 지사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지테크노시스, 인소프트 등 앞서 인수한 해외 자회사의 판매 네트워크와 고객 응대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세계 호텔·여행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글로벌 솔루션 라이선스는 8만 개 이상으로 늘었다. 아고다, 아마데우스 등 해외 여행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의 GGT 인수를 바탕으로 세계 200여 개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여행·호스피탈리티(숙박업소에서의 접객) 사업의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해 레저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야놀자는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뒤 나스닥시장 상장이 예고돼 왔다. 애초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벤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세계 여행객을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K트래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