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강릉시, 규모 4.5 지진에 '화들짝'…긴급 점검(종합)

동해시, 관광시설 안전 점검 강화…강릉시, 긴급대피소 변경
강원 동해시와 강릉시가 최근 4.5 규모의 지진 발생 등 동해안 해역 및 내륙에서 연이은 지진이 발생하자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 점검을 대폭 강화했다. 동해시는 지난 15일 연간 방문객 150만 명에 달하는 대표 관광시설인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에 대한 현장점검을 했다.

총연장 72m, 폭 2.5m 규모의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는 주 케이블 하중이 25t 덤프트럭 22대를 매달 수 있는 장력과 성인(75kg)이 672명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내진설계 등급이 1등급인 시설물이다.

이날 점검은 김규하 부시장과 교량 담당 부서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점검단'이 출렁다리의 안전 점검을 했다. 점검 후에는 추암 능파대와 추암 촛대바위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율점검표를 나눠주는 '자율점검 캠페인'을 벌였다.

시는 하반기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에 예·경보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추암 출렁다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에 대해 주기적인 안전 점검 및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좀 더 꼼꼼한 관리를 위해 일상 점검 체크 리스트를 통해 관광객의 안전 확보 및 사고 예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진·지진해일 대피장소 56개소에 대한 현장점검과 동별 대피 안내요원을 지정하는 한편 SNS에 지속해서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게시하는 등 지역 주민 및 관광객 불안감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규하 부시장은 "지진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임무·역할을 사전 점검하는 등 시민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관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 및 비상 연락 체계 유지 등 상황관리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도 최근 동해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자 지진·지진해일 대피장소와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등 긴급 상황 대비에 나섰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지진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지진 옥외대피 장소 21개소 및 지진해일 긴급대피 장소 13개 지구 28개소를 점검했으며, 이번 긴급 점검을 통해 보완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대피장소 지정, 안내 표지판 설치 및 관리, 대피장소 정보제공 현황 등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관리책임자 및 시설물 관리자를 포함한 대응체계 구축 현황을 확인했다.
앞서 민간 건축물로 지정된 지진해일 대피장소의 경우 각종 재난 대비 및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건축물 부근 공터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번 긴급 점검에 따라 파손된 것으로 확인된 안내 표지판은 신속하게 재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지진·지진해일 대피장소 안내 지도를 제작해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 시민들이 지진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행동 요령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진 대피장소의 경우 안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점에 있으니 충분히 숙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4월 23일 이후 15일까지 동해 인근 해역에서 총 53회(규모 2.0 이상 16회)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고, 특히 15일 규모 4.5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진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