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유럽 ETF 시장 진출…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 인수

미래에셋증권이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다.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16일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이 선진국에서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지난해 12월 6일 GHCO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영국 규제당국(FCA)과 그리스 규제당국(HCMC)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인수금액은 약 3500만달러(470억원)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유럽 ETF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2005년 설립된 현지 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는 자체 개발 ‘시장조성(Market Making) 시스템’을 갖추고 블랙록 등 18개 ETF 운용사와 2000여개의 ETF 종목에 장내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사진)은 지난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ETFs’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미국 혁신 테마형ETF선두기업 ‘글로벌 엑스’, 2022년 호주 운용사 ‘글로벌 엑스 호주’ 인수를 진두지휘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ETF 기업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운용 규모(AUM)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엑스를 인수할 당시 10조원 규모에서 작년 말 135조원으로 13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엑스는 인컴형·섹터형·원자재 관련 ETF를 선보이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엑스와 유럽 회사의 시너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동남아와 중동으로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욱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 대표는 “GHCO의 기술적 역량과 미래에셋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룹 글로벌 ETF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며 “GHCO 구성원들과 인수 후 통합에 집중하고, GHCO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