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남국 코인'에 위기 몰린 민주당, 장외투쟁 카드 꺼냈다
입력
수정
野, 20일 청계광장서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집회 예고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모든 지역위 참석하는 총동원령
지지율 위기 속 '전가의 보도' 반일감정 꺼내드나
16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이날 각 지역위원회와 의원실에 공지를 보내 오는 20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를 예고했다. 지도부는 공지에서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 및 각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지역위원회 당원을 참석 대상으로 공지했다. 사실상의 총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 취임 후 주요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장외투쟁을 꺼내든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정권 규탄대회' 및 '대일 굴욕 외교 규탄 범국민대회'를 매주 토요일마다 열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중앙당은 집회를 며칠 앞두고 각 지역위원회에 최소 참석 인원을 공지해 지역 현장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모든 지역위가 참가하는 당 차원의 집회는 약 두달만이다.
한동안 중단됐단 장외투쟁이 재개된 것은 이른바 '김남국 코인 사태'가 민주당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지도부의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에서 11일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18~29세 지지율은 직전조사(31%)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9%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즌에서±31.%포인트였다.
민주당이 지난주 쇄신의총을 앞두고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단 21.3%만이 '민주당의 도덕성이 국민의힘보다 낫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원의 66.2%가 민주당의 도덕성을 더 높게 평가한 것과 크게 엇갈리는 결과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이번 사태가 총선을 1년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을 짓누르는 장기 악재로 자리잡기 전에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서울 지역 의원실 보좌관은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수도권 의원들은 그야말로 '아노미 상태'"라며 "민주당 관련 기사가 온톤 김 의원 코인 투자 관련 소식으로 도배되는 상황이라 지도부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