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입국하면 공항 포위" 경고…인니서 무슨 일이?

콜드플레이 측이 공개한 아시아·호주 투어 일정
인도네시아의 보수 무슬림 단체가 영국의 유명 록밴드 콜드 플레이의 자국 공연을 막겠다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데틱닷컴 등 현지 언론은 보수 무슬림 단체 'PA212'의 노벨 바묵민 사무총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콜드플레이의 인도네시아 공연 개최를 반대했다.노벨 사무총장은 콜드플레이가 성소수자, 무신론자 지지 운동을 한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이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연을 허락한다면 이는 성소수자, 무신론자 운동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도 했다.

콜드플레이는 최근 아시아, 호주 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콜드플레이는 11월 6~7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11일 대만 가오슝,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8일 호주 퍼스,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노벨 사무총장은 콜드플레이가 도착하면 공항을 포위하고 공연장을 봉쇄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자카르타 경찰은 PA212에 행사를 망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내년 2월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보수 이슬람 단체들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나아가 공연 취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PA212는 지난 3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시위를 열고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던 바 있다. 이에 FIFA는 인도네시아의 U-20 개최권을 박탈했다.

2012년에는 보수 이슬람 단체들이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향해 동성애와 사탄주의를 숭상하는 '악마의 전령'이라며 공연 개최를 반대, 결국 취소된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