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中 청년실업률 20% 첫 돌파…"실질적 대책 필요"

올해 대졸자 1천100만명 달해 구직난 심화…"내수 진작 나서야"

중국 당국의 잇따른 고용 안정 대책에도 청년 실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서자 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20.4%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16.7%였던 것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도 넘어선 것이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2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이 잇따라 청년 고용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취업 안정화 대책을 발표, 실업 청년이나 졸업한 지 2년 미만인 미취업 대졸자를 1년 이상 고용하는 기업에 일회성 고용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에는 딩쉐샹 부총리가 청년 취업·창업 대책 화상회의를 주재, 청년 고용 안정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딩 부총리는 관영 기관과 국영 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 민간 기업에 대한 고용 보조금 지원 등 정확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데도 청년실업률이 오히려 악화한 것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딘 탓에 민간 기업의 고용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오는 6∼7월 졸업하는 대학생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올해 대학 졸업생은 작년보다 82만명 증가한 1천158만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대학 졸업자가 1천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신규 대학 졸업자까지 구직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취업난이 심화할 수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청년 고용 확대 지원 정책을 더 강화하고 소비 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양창 중타이증권 수석분석가는 "청년 실업률이 전달보다 상승해 신규 대학 졸업생들의 구직이 더 어렵게 됐다"며 "청년 취업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오인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회장은 "소비쿠폰 지급 등 내수를 진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수가 회복돼야 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의 고용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대학 졸업자 규모가 역대 최다 규모인데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높다"며 "청년 고용 안정과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