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도시 부산] ③ 미래형 친환경 수소 도시 에코델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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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국내 첫 신재생에너지로 100% 자립
3천300여 가구 친환경 에너지 공급…7만4000t 탄소 저감 효과
[※편집자 주 =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 등을 야기하고 자연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기후산업, 해결과제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매일 1회, 모두 10편을 송고합니다. ] 전 세계 도시는 지구 면적의 약 3%를 차지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에너지, 교통, 환경 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서 탄소중립이 필요한 이유다.
17일 부산시 따르면 2018년 기준 부산의 탄소 배출량은 2천650만t인데, 건물 냉난방이나 전기 사용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탄소 배출량이 910만t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에서 탄소 순 배출량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화석연료 중심의 도시의 에너지 시스템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다. 도시의 친환경 에너지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과 함께 전기에너지가 발생한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면 청정수소를 얻게 되고 이를 저장했다가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이동해 활용하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전기로 수소로 만들고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경제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미국과 유럽은 장기적으로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을 1~2달러로 낮추기 위해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의 주거와 교통 분야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지역특화 산업과 혁신 기술을 접목한 '수소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2월 경기 안산, 울산, 전북 완주·전주 등 3곳을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했고 강원도 삼척을 수소 연구개발(R&D) 특화도시로 각각 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평택, 남양주, 보령, 포항, 광양, 당진 등 6곳이 수소 도시로 선정되면서 국내 수소 도시는 10곳으로 늘어났다.
부산은 국토부가 선정하는 수소 도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부산 강서구에서 스마트시티로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미래형 수소 도시에 해당한다.
에코델타시티는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코델타시티의 에너지 구축사업자인 SK에코플랜트는 이곳에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100% 자립도시'를 조성한다.
수소연료전지(SOFC, 59.4㎿), 지붕 태양광, 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한 열전발전, 지열 등을 활용해 60㎿ 규모 신재생에너지를 에코델타시티 3천300여 가구에 공급한다.
에코델타시티가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가 되면 30년산 소나무 52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약 7만4천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기여하게 된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생곡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해 폐자원을 재활용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입지적 여건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 신항과 가덕신공항, 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도 2030년까지 추진한다.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는 가덕에어시티(주택, 건물용 연료전지 1천기), 항만·공항·철도 수소 모빌리티, 수소 배관망, 해외 수소·암모니아 수입 항만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강서구(명지신도시), 동부산권(기장군) 등에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해 주택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수소 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동운 부경대 교수는 "지난해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스마트시티로 전환하는 유럽연합(EU) 프로젝트에 참여할 100개 도시를 선정하는 등 탄소중립도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과 같은 대도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전문가 경기대 강현철 교수는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본격적인 지방소멸 시대를 앞두고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인구 규모별 맞춤형 탄소중립 스마트도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산은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3천300여 가구 친환경 에너지 공급…7만4000t 탄소 저감 효과
[※편집자 주 =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 등을 야기하고 자연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기후산업, 해결과제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매일 1회, 모두 10편을 송고합니다. ] 전 세계 도시는 지구 면적의 약 3%를 차지하지만,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고 에너지, 교통, 환경 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도시에서 탄소중립이 필요한 이유다.
17일 부산시 따르면 2018년 기준 부산의 탄소 배출량은 2천650만t인데, 건물 냉난방이나 전기 사용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탄소 배출량이 910만t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산에서 탄소 순 배출량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화석연료 중심의 도시의 에너지 시스템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다. 도시의 친환경 에너지로 차세대 에너지인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과 함께 전기에너지가 발생한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 하면 청정수소를 얻게 되고 이를 저장했다가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이동해 활용하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전기로 수소로 만들고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경제성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
미국과 유럽은 장기적으로 그린수소의 생산 비용을 1~2달러로 낮추기 위해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의 주거와 교통 분야에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지역특화 산업과 혁신 기술을 접목한 '수소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2월 경기 안산, 울산, 전북 완주·전주 등 3곳을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했고 강원도 삼척을 수소 연구개발(R&D) 특화도시로 각각 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평택, 남양주, 보령, 포항, 광양, 당진 등 6곳이 수소 도시로 선정되면서 국내 수소 도시는 10곳으로 늘어났다.
부산은 국토부가 선정하는 수소 도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부산 강서구에서 스마트시티로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미래형 수소 도시에 해당한다.
에코델타시티는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코델타시티의 에너지 구축사업자인 SK에코플랜트는 이곳에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100% 자립도시'를 조성한다.
수소연료전지(SOFC, 59.4㎿), 지붕 태양광, 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한 열전발전, 지열 등을 활용해 60㎿ 규모 신재생에너지를 에코델타시티 3천300여 가구에 공급한다.
에코델타시티가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가 되면 30년산 소나무 52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약 7만4천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기여하게 된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생곡 자원순환센터와 연계해 폐자원을 재활용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입지적 여건도 갖추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항 신항과 가덕신공항, 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도 2030년까지 추진한다.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는 가덕에어시티(주택, 건물용 연료전지 1천기), 항만·공항·철도 수소 모빌리티, 수소 배관망, 해외 수소·암모니아 수입 항만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강서구(명지신도시), 동부산권(기장군) 등에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해 주택에 전력과 열을 공급하는 수소 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동운 부경대 교수는 "지난해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스마트시티로 전환하는 유럽연합(EU) 프로젝트에 참여할 100개 도시를 선정하는 등 탄소중립도시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과 같은 대도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전문가 경기대 강현철 교수는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본격적인 지방소멸 시대를 앞두고 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인구 규모별 맞춤형 탄소중립 스마트도시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산은 수소에너지를 이용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