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팔고 일본 샀다'…워런 버핏, TSMC 지분 전량 매각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지분공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대만 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TSMC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현지시간 15일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기관투자자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TSMC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11월 약 41억 달러에 달하는 TSMC 미국주식예탁증서를 매수했으나, 올해 2월 이 가운데 86%를 매도한 데 이어 지난 분기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워런 버핏은 TSMC 보유 지분 축소에 대해 지난 4월 일본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학적 긴장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이달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추총회에서 "TSMC는 환상적 기업"이라면서도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재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만보다 일본에 배치한 자본이 더 편안하다"고 말했다.TSMC ADR 주가는 워런 버핏의 매도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맥쿼리, 피델리티,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코튜 매니지먼트 등 기관 매수가 이어지며 전날 1% 가량 상승 마감했다.

이번 신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추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는 총 3,251억 달러 가운데 46%, 약 9억 1천만주를 애플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워런 버핏이 선호 지역으로 밝힌 일본 주식은 전날까지 올해 들어 12.4% 상승해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지분을 늘린 미쓰비시가 지난 주 22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등 자사주와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저널 등은 지난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일본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완화적 통화 약세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