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비와 달라"…전우원, 전두환 일가 최초 5·18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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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N.33467327.1.jpg)
전 씨는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어머니, 오월 관련 단체 주요 인사들과 만나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전 씨의 방문에 오월어머니들은 "할아비와는 다르다" 등의 말과 함께 그를 다독였다.전 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 제 가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죄의식을 가지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라며 "말할 자격도 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5·18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73) 씨는 "단 한 번도 사죄하지 않던 할아비 죄를 손자가 대신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묵었던 분노와 설움이 조금이나마 풀렸다"며 "올해는 감회가 남다른 5월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02217.1.jpg)
그는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재차 호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