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이재원 쌍포 동시 폭발…LG 파괴력 더 세진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kt wiz에 7-12로 역전패 한 16일 경기에서 고대하던 쌍포의 연쇄 폭발을 보고 희망을 찾았다.

홈런 단독 1위 박동원이 시즌 10호 아치를 그렸고, '잠실의 빅보이' 이재원이 애칭답게 서울 잠실구장에서 마수걸이 홈런과 2호 대포를 잇달아 가동했다. 구단 역사상 역대급 방망이로 순항하는 현재 트윈스 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만한 선수는 박동원과 이재원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 방을 칠 수 있는 두 선수를 하위 타순에 기용하겠다는 전략을 시즌 전에 밝혔다.

옆구리 통증 재활을 마친 이재원이 마침내 1군 합류 8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하면서 염 감독의 타순 최적 조합 구성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16일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kt 왼손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겨냥해 박동원을 3번 지명 타자로 상위에 배치했다.

이재원은 8번에 포진했다.

이재원이 4회와 7회, 박동원이 8회에 각각 솔로포를 터뜨려 LG는 언제 어디서든 대포를 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홈런의 비거리도 상당했다.

이재원은 왼쪽 스탠드 중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과 120m짜리 홈런을 날렸다.

박동원의 홈런도 120m나 날아갔다. 박동원과 이재원 쌍포의 폭발은 현재 팀 장타율 1위(0.403)를 달리는 LG의 파괴력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팀 홈런(23개)도 현재 4위에서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22개)을 갈아치울 기세인 박동원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막 대포 발사에 시동을 건 이재원이 장타를 펑펑 터뜨린다면 LG의 공격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LG는 올 시즌 주저 없이 뛰는 '발야구'로 팀 컬러를 확실하게 바꿨다.

발로 상대 팀을 흔들고, 주자가 쌓인 뒤 장타로 대량 득점하는 선순환 기조가 자리잡히면 LG의 5월 버티기 전략도 힘을 얻는다. LG는 고우석과 이민호 등 투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6월을 대공세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