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걸리겠다" 구찌 뒤풀이 논란…사과문은 달랑 '한 줄'

구찌 패션쇼 뒤풀이 행사장. / 사진=트위터

구찌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밤 늦게까지 요란한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열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구찌의 뒤풀이 행사로 인한 불편을 호소한 112신고는 총 52건 접수됐다. 접수 내용은 소음과 빛공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는 전날 오후 9시 29분부터 이튿날 0시 1분까지 들어왔다.

구찌는 전날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 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스피커 소음과 레이저 불빛 등으로 인해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트위터

한 시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짜 정신병 걸릴 것 같다"며 "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밤 11시 30분에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고 토로했다. 다른 시민들도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이게 무슨 민폐인가" 등 비판을 내놨다.

구찌 측은 이날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