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G7 정상회의 참석 위해 일본행…"핵 군축 필요한 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교도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히로시마로 출국, G7 정상들과 함께 기후 변화와 글로벌 금융 시스템 개혁 등을 다루는 실무 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G7 회원국들은 개막 첫날인 19일 디지털, 무역, 외교,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둘째 날에는 환경, 경제 안보, 개발도상국 지원 등 의제를 다룬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G7과 초청국 정상이 평화 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성과를 발표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히로시마 방문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22년 8월에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7주년을 맞아 히로시마를 방문한 바 있다.

유엔 사무총장의 히로시마 방문은 당시 기준 12년 만의 일이었다.

그는 당시 기시다 총리 등과 함께 원자폭탄 전몰자 77주년 위령식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핵무기 폐기를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두 번째 히로시마 방문을 하루 앞둔 16일에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단과 만나 G7 정상들에게 핵무기 불사용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핵무기 보유국이)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때"라면서 "지금은 우리가 군축, 그중에서도 핵 군축 활성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하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실효성 있는 평화 협상이 맺어질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으며 장기화한 전쟁의 여파가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