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가 '들썩'…울산 고래축제 30만명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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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차·맛집·빛의 공원 등울산 남구는 지난 11~14일 나흘간 고래문화특구 장생포에서 열린 ‘2023 울산고래축제’에 30여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울산에서 처음 개최한 대형 축제로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테마별 체험형 프로그램 인기
세계적 생태관광축제로 육성
개막식에서는 열정, 의지, 비상을 상징하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인형 ‘쿠오레’(이탈리아어 ‘심장’이라는 뜻)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구는 축제 기간 동안 고래마당과 장생마당, 고래광장, 장생포차&술고래, 장생맛집 등에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고래광장에 미디어아트 ‘빛의 공원’과 ‘킹웰리 분수대’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장생포를 선보였다.고래가요제, 전국 고래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달려라 댕댕이, 고래 라이브 노래방 등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옆에는 야경을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장생포차와 푸드트럭존을 조성해 큰 인기를 끌었다.
장생포는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 국내 최대 포경 항구로 유명했다. 포경 금지 후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2008년 국내 유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면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덕분에 고래문화특구 방문객이 120만 명을 넘어 특구 지정 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장생포에서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장생포와 울산 연안을 탐사하며 고래를 만나볼 수 있다.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장생포모노레일’ 등도 인기다.
서동욱 남구청장(사진)은 “방문객들이 자신의 아이, 손자와 함께 대를 이어 다시 찾도록 고래와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관광축제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